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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다움에서 나다움을 배우다.


북스톤에서 나온 '배민다움'이라는 책은 배달의 민족의 탄생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성공하거나 실패한 창업자들을 존경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만 하다. 하지만, 중도에 초심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 뉴스나 신문을 도배하는 수많은 한때 잘나갔던 기업인들의 타락. 극단적 사례이긴 하지만, 마약을 한다거나 도박 빠진 이야기.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운칠기삼이 아니닌 운구십구점구 기영점영영일인 사람들이다. 쉽게 벌면 쉽게 쓰기 마련이다.

자수성가한 사람들 중에 몇 안되는 김봉진 대표의 배달의 민족. 민트색 안전모에 오토바이 타고 신호대기 하시는 분들 길거리에서 많이 본다. 이런 분들이 일하는 배달의 민족은 국내 배달애플리케이션으로 O2O 1위 사업자로 2017년 1626억 매출, 217억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한다. 영업이익은 2016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성장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쓸데없이 고급진 B급 문화의 탄생은 그도 밝혔듯이 쌈지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배민이 전성기를 여는 듯 하다. 처음에는 이런 병맛은 머예요? 라고 반응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팬이 된 스토리. 우아한 병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치믈리에 자격시험” 유투브를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책에서도 밝혔는데 김대표처럼 무한도전을 사랑했던 모든 시청자들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브랜드이다.

나만의 브랜딩은 누구나 고민한다.

“처음에는 그냥 사전적인 정의를 찾아요, 그다음 저희만의 정의를 다시 해봐요, 보편적인 가치관은 이것인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다 같이 생각해 봐요, 가령 ‘우리가 생각하는 복지는 무엇인가’하는 식이요. 그렇게 고민해야 우리만의 본질을 만들수 있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우리만의 시작으로 정의하고 실행해보는 것.”

살아남는 기업이나 브랜드의 유일한 공통점은 자기다움을 만들고 지켜간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생소하기도 하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체불가한 브랜드가 되는 것. 이 과정이 브랜딩이다.

가끔 우리 업계는 경쟁자를 너무 의식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네가 만드니 나도 만든다는 식이다. 오죽하면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 회사들끼리 경쟁을 부추겨서 최저가로 원료를 사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까. 제 살 깍아먹기를 안하려면, 옆집이 아닌 스스로와 싸워야 한다.

“배민의 궁극적인 경쟁사는 바로 저희 자신이예요. 경쟁할 때는 경쟁자가 아니라 나만 의식하는 게 가장 맞지 않나 싶어요. 경쟁사를 의식하면 경쟁자랑 비슷해지잖아요. 그런데 별로 의식하지 않고 내 길을 그냥 뚜벅뚜벅 가면, 오히려 경쟁자가 나를 의식해서 나를 따라 하겠죠.” 이러다보면 경쟁사들은 내가 잘하는 플레이 그라운드에 들어와서 나에게 지고 나가 떨어진다. 잘하는 회사나 브랜드는 다 아는 이야기다. 실천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항상 이런식이다.

MCM이 대세라 그런지 요즘 너도 나도 홈페이지나 앱을 만든다. 그런데, 그 내용은 너도 나도 천편일률적이다. 사실 궁금함이 일도 없어 두번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왜 그럴까? 브로셔 만든 내용으로 홈페이지 만들고, 그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낸다. 물론 같은 메세지라도 방법을 달리하여 전달하면 기억도 되고 좋다. 그렇다고 매체가 엄연히 다른데 모든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면 곤란하다. 창의성과 꾸준함. 이 두가지를 적절히 병행해야 할 것이다.

제약이 많아서 제약마케팅이다. 하지만, 창의성은 100억의 돈과 100만 시간을 준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닌 거 우리 모두가 알지 말이다. 그 안에서도 깨알같은 창의성과 참신함을 보여주는 회사와 브랜드가 있다. 그런 제품이 성공한다. 전혀 감이 없으면 혼자 끙끙앓지 말고 주변에 조언을 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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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L 위클리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가끔 북리뷰를 하기도 하고, MCM이나 제약 마케팅 이야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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