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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mazon), 헬스케어 이렇게 들어간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제프 베조스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가 미국의 의료비용을 낮추기 위해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든다고 미 주요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세 회사의 공동발표 후, 미국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걸 반증하듯 기존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제프 베조스는 그 전부터 공공연하게 healthcare 산업에 관심을 밝혀오던 차였지만, 다른 두 회사와의 협력을 발표한 것은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놀랍긴 하다.

지난 번 BML weekly 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제프 베조스는 healthcare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 형태가 제너릭 회사를 인수해서 Alexa를 활용한 빠르고 저렴한(현재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를 모방한) drug delivery system일 줄 알았는데 이번 발표를 보니 범위가 훨씬 더 넓어졌다. Healthcare 전반을 아우르는 Holistic approach를 생각하는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plan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금 나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분명히 파급력은 대단할거라 생각된다.

이 발표가 미국 의료 체제에서 시사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높은 의료비용

미국은 전세계 healthcare market에서 단일 시장으로서 가장 크다. 한국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약 1% 내외인 반면, 미국은 약 35%쯤 된다. 최근 신흥국의 성장으로 전세계에서 미국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나 절대 매출액으로 여전히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GDP 대비 healthcare 비중도 가장 높아서 16.4% (3 trillion dollar a year)에 달한다.

<그림1. Health Spending as a share of GDP>

한국은 GDP 대비 healthcare 비중이 6.9%로 OECD 평균에 못 미친다. 이 돈으로 보편 복지를 하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 비용대비 효과는 의문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평균수명은 어떨까? Healthcare에 사용하는 비용과 수명을 나라별로 비교한 표가 있다. 그 차이는 너무나 극명하다. 일본과 미국을 비교 해보자면, 미국이 비용은 두배 가까이 많이 사용하는데 비해 수명은 일본인들에 비해 10살 가량 더 단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에 의료비용을 사용하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림2. Life expectancy vs. health expenditure over time>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돈을 실제로 어디에 사용하는 것일까? 각 분야별 비용이 사용되는 비중을 그림3을 통해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은 Hospital care(32%), Physician and Clinical Service(20%) 등이다. 제프 베조스는 의료기관(health provider)과 연관된 부분도 혁신할 거라고 단언한 바 있다. 만약 Health provider에서 10%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약 5% 가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그림 3. Healthcare Dollar>

그렇다면, 그 비용은 어떻게 절감할 수 있을까? AI나 Alexa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의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낭비없이 최적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왓슨같은 AI를 활용하여 환자의 진단율과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환자들이 약물을 잘 복용하는지 Alexa나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가 올라가면 자연스레 합병증 등도 줄어들어 전체 치료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윤만 추구하던 기업이 왜 이윤추구없이 직원들을 위한 헬스케어 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일까?

3. 이상적인 미국 Healthcare 모습

내 마음대로 상상이긴 한데, 아마존이 만들고 싶어하는 의료보험, 의료기관의 모습이 어떨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 때 떠오른 영화가 있어 소개하고 싶다. (꼭 이렇게 안될수도 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2007년에 미국 의료 제도의 모순을 겪은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모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식코(Sicko)가 주인공이다. 이 영화에 의하면 당시 미국 의료보험 미가입자는 약 5,000만명에 달한다. 또한, 보험 가입자라 하더라도 어떠한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보험금의 지불 거부를 행해 이윤의 최대화를 올리는 의료 시스템의 어두운 민낯을 가감없이 고발한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보편적 의료 보험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유럽의 여러나라를 방문하여 미국 의료 제도의 취약성을 각 나라들과 비교해가며 통렬하게 비판한다.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바마 케어가 발의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트럼프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약 2천만명의 환자가 보험을 못받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미국인들이 너무 불쌍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만세!

<그림4. 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가 House bills 또는 Senate bill로 변경될 경우, 최소 2,000만명은 보험 혜택이 사라지게 된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언급한 "직원들이 더 만족할 수 있으며 이윤을 목표로 하지 않는 헬스케어 모델."

최소한 건강에 있어서 만큼은 경제논리를 조금은 버리고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아마존이 할 수 있다면 미국인들에겐 축복일 것이다. 나 역시 그의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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